자강 이석영 선생의 『四柱捷徑』에서 발췌했습니다.
과어유정(過於有情)
과어유정에서 유정은 본래 좋은 것이나 그 정이 너무 과하면 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뜻이다. 유정이란 정이 있다는 뜻인데 가령 사람이 회합하면 정이 들고 정이 들면 접근을 하게 되는 것이고 충돌하면 무정해지고 무정해지면 상봉이산(相逢離散)하는 법인데 사주에서는 삼합 방합 육합을 유정이라 한다.
다음 과어는 너무 지나쳤다는 뜻이니 과어유정이란 사주에 합이 너무 많아 도리어 그 합정에 이끌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는 뜻에서 불길하다고 하는 것이다. 고로 과어유정이면 "지무원달(志無遠達)"이라 하여 너무 과히 유정하면 그 원대한 뜻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글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또 과어유정은 과어작합(過於作合)과 상통되니 천간으로 지지로 그 합이 둘 이상 놓여있으면 해당된다. 추명가 여명란(女命欄)에서 "합다합귀 좋다마소 사랑통에 죽어나니 홍등가에 녹주부어 기생몸이 된답니다."라고 하였는데 이곳에서 합다란 과어유정을 말함이요 합귀는 귀인을 말함이니 즉 이곳 저곳에 합이 많고 귀인을 많이 두어서야 어찌 현량한 주부가 될 수 있겠느냐는 뜻에서 홍등가 즉 화류계에 몸을 바쳐 기생 몸이 된다고 한 것이다.
또 그렇다 하여 무조건 합이 많으면 불길하고 합이 적으면 좋은 것으로 그릇 생각하기가 쉬운 것이니 항상 사주의 상황을 살펴서 과어유정이라도 좋아지는 수 있고 소어유정(少於有情)이라도 나뻐지는 수가 있다는 것을 잘 추리해야 할 것이다.
斷曰: 過於有情이면 志無遠達인데 合化通氣면 其志凌雲이라.(과어유정이면 지무원달인데 합화통기면 기지릉운 이라.) 단언하면: 과어유정이면 뜻이 원달하지 못한데 합화하여 통기가 되면 그 뜻이 구름을 능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