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이석영 선생의 『四柱捷徑』에서 발췌했습니다.
거탁유청(去濁留淸)
거탁유청이란 사주에 탁기와 청기가 혼합되어 있다가 탁기는 去하고 청기(淸氣)만이 유존되어 있다는 뜻이다. 탁이라 함은 이물이 혼합하여 서로 어울려지지 아니함을 말하는 것이니 예를 들면 물에 흙이 합하여 어울리지 못하고 물이 흐려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청이라 함은 일물(一物)로써 또는 이물(二物)이 있어도 순수하게 잘 어울려져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탁유청이라 함은 그 탁이 되는 물을 제거하면 다시 청은 유(留)하여 길해진다는 뜻이다.
궁통보감이라는 글에 이 거탁유청이라는 예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凡 오.육월에 乙목이라면 목기가 점점 퇴하고 고초(枯焦)하여 癸수를 용하려 할때 사주에 戊己가 있으면 난잡해지며 탁으로써 하격이 되는데 혹 甲목이 투간되어 있으면 제복토신(制伏土神)하여 癸수가 유존할 수 있으니 이것이 명위 거탁유청이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할 점은 이 예는 수와 토로써 예를 들었을 뿐이며 또 청이라 함은 그 "청"자가 물맑을 청 자라 하여 꼭 토수가 합하여 있을 경우에 제토청수(制土淸水)로 즉 거탁유청이라 고만 알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주 상황에 따라 거수유토(去水留土) 또는 그밖에 거화유수(去火留水) 등 오행에 모두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斷曰: 去濁留淸하니 必脫埃塵이라 改妄卽眞하여 金紫榮身이라.
(단왈: 거탁유청하니 필탈애진이라 개망즉진하여 금자영신이라.) 단언하면: 거탁유청하니 반드시 티끌과 먼지를 벗으리라. 망령된 것을 고쳐 참으로 나아가니 금으로 만든 인과 자줏빛 인끈을 차며 일신을 영화롭게 하리라.
[주석] 고초(枯焦): 마르고 그을림.
제복토신(制伏土神): 토를 제어하고 엎드리게 함.
제토청수(制土淸水): 토를 제어하여 물을 맑게함.
거수유토(去水留土): 水를 제거하고 土를 남김.
거화유수(去火留水): 火를 제거하고 水를 남김.
금자(金紫): 금으로 만든 인과 자줏빛의 인끈. 즉 고관의 인과 인끈. 전(轉)하여 재상귀현(宰相貴顯)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