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갑술 안태옥 박사의『끝내주는 이름짓기』
우리나라에서 한 해 출생하는 신생아는 2010년 기준으로 약 45만 명에 달합니다.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250명이 태어나는 셈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남아는 650여명이고 여아는 600여명인 셈으로서 이는 남아선호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한 시간에 52명의 신생아가 태어납니다. 이를 사주팔자의 시각에 대비해 봅니다. 사주팔자는 하루를 열 두 시각으로 나누어 적용합니다. 따라서 두 시간을 동일한 시간대로 보니까 하루는 열 두 시각이 됩니다. 사주팔자의 동일 시간대에 출생하는 신생아는 약 100명 전후가 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는 17개의 시도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사주팔자의 같은 시각대에 같은 시도에 태어나는 신생아의 숫자는 많아야 6명꼴입니다.
이들이 모두 동일 시간대에 태어났다(生) 하더라도 동일한 시간대에 죽음(死)을 맞이하지는 않습니다. 삶의 과정이 다 틀리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25세에서 30세 사이의 출가 직전까지의 성격과 행동양식은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결혼과 더불어 그들의 운명을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결혼 직전까지 부모님 슬하에서 통제받고 사는 과정에서 후천적 환경적 영향을 받고 살아갈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결혼이라는 독립적 운명을 선택하는 순간 배우자라는 운명의 지배를 받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 하더라도 배우자의 운명적 영향력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배우자 한 쪽의 부부운이 흉한 사람은 반드시 그러한 운명적 굴레의 처지에 자신이 놓인다는 사실을 결과를 통해서 알게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혼사 궁합은 무엇보다 중요한 인륜지 대사입니다. 쌍둥이 또는 동일사주의 운명은 결혼과 더불어 판이한 운명의 길을 걷게 됩니다. 만약 결혼하지 않는다면 쌍둥이 또는 동일사주의 운명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동일사주의 어떤 사람이 탁월한 지도력으로 정치인이 되었다면 그 범주의 사주 역시 리더십이 탁월한 경향을 보입니다. 또 경제적 수완이 좋은 범주의 동일사주 역시 그 방면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물론 규모의 크기와 결과는 다르지만 성향과 궤적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어떤 정치가가 자신과 동일한 시간대에 태어난 사람의 운명이 궁금하여 수소문 하던 중 건달 사주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 건달 역시 주먹세계에서 나름 조직을 이끄는 보스로서 살아가는 것을 보고 환경은 틀리지만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합니다.
결론하여 말하자면 쌍둥이 또는 동일사주의 운명은 출가 직전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그러나 결혼과 더불어 전혀 다른 운명의 쌍곡선에 놓이게 됩니다. 즉 배우자의 운명에 자신의 운명이 놓이게 되어 그로 하여금 길흉이 엇갈리게 됩니다. 혼사 궁합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