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옥 박사의 『팔자간명비술』 십이운성 중에서
관대
관대(冠帶)는 십이신살의 월살(月殺)에 해당하며, 성인식을 치르고 혼인과 직업선택의 시기로서 출사(出仕)의 뜻을 담아 장식과 관련한 의미로 사용된다. 부모 슬하를 떠나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을 구축하는 냉엄한 고통의 세계에 봉착하는 시기로서 고초살(苦楚殺)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육체적 성숙도에 비해 정신적 미숙기로 타인의 간섭을 배제하고 독단에 흐르기 쉽다. 기백은 있으나 지혜가 부족하고 자신감은 있으나 모사에 약해 결과가 불미하다. 정신의 미완으로 실전경험과 수양이 필요함이다.
관대는 어린이(child)와 어른(adult)의 중간단계인 ‘어른이(chadult)’의 시기지만 자신을 대단히 성숙한 사람으로 착각하기 쉬워 타인의 말을 무시하고, 유아독존의 독단으로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게 된다. 자신의 티끌보다 타인의 결점을 비판하고 선민의식의 우월감에 빠져 자신이 최고인양 행세하는 경향이 있다. 다소 기고만장하고 좌충우돌하는 편으로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여타와 비교하는 습성이 있어 일명 ‘척족’에 속한다. 관용보다 만용을 부리며 타협대신 무모한 고집을 앞세우니 대인관계가 불미하다.
하지만 관대는 위험성, 직선적, 저돌적, 번영발전, 명진사해(名振四海), 개척정신, 투쟁성, 명예심, 성취욕, 자존심의 아이콘으로 난관에 봉착해도 굴하지 않고 왕성한 정기로 재도전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인생의 값진 교훈을 배우게 된다. 혈기가 왕성하고 야심만만한 관대는 영육이 가장 건강한 시기로서 인생의 ‘희망열차’ 역할을 한다. 관대의 직업적성은 모든 직업에 어울리나 활동적이고 성취가 큰 정재계, 법조계, 언론계, 교육계, 생사여탈을 다루는 군검경과 의료계 쪽이 좋다.
대체로 사주에 관대가 있으면 중년이후 재복이 트여 발복하지만 부부궁은 불미한 편이다. 관대의 월살은 종교와 봉신(封神)의 표상으로 관대(월살)가 병(역마)에 놓이면 무속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명은 산액이 있어 난산 및 유산을 경험하게 된다. 그만큼 관대의 월살은 파란과 굴곡의 운명을 암시한다. 아울러 관대가 묘고에 입묘되면 남편에게 흉조가 들며 자식 하나를 잃는 비애를 보게 된다.
연지의 관대는 일찍 출세하여 명진할 수 있으나 중년이후 부부운이 불미하다. 또 월지 관대는 출세와 명예지향적 삶을 추구하며 자기개발에 충실하지만 밖으로 돌기 때문에 가정사에 소홀하여 불화가 심화된다. 하지만 대체로 본인의 소망은 이루지만 직주의 변동은 피할 수 없다. 일지의 관대는 박학다식하며 후덕하여 공명을 얻고 발전하게 된다. 시지관대는 현출한 자식을 보고 당주의 발복을 의미한다. 한편 관대의 월살이 화개의 묘를 보면 입고현상으로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된다.
비겁이 관대지에 놓이면 성정이 강강하여 기고만장하고 자만심이 강하다. 식상관대는 수완가로서 처갓집과 유정하나 상관이 관대에 놓이면 반음설기(反吟洩氣)의 상으로 잔소리와 참견이 심하다. 재성관대는 성실하게 재물은 모으나 냉정하여 처에 무정하고, 처궁에 고독이 별이 들어 해로곤란하다. 특히 칠살관대는 남편으로 고통 받는 과부지상이다. 인성관대는 종교 및 신심이 깊고 착하지만 경쟁관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학문적 성취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