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이석영 선생의 『四柱捷徑』에서 발췌했습니다.
신불가과(臣不可過)
신불가과란 신이 너무 태과하면 불가하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군신관계는 어떻게 정하는 것인가 하면, 내가 臣이라면 나를 극하는 자 즉 官이 君이 되는 것인데 다시 말하여 극제자(官<殺)는 君이요 수극자(己身)는 臣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臣이 과하면 불가하다고 하는가 하면 군신지도란 君唱臣和(군창신화)로 庶臣(서신)이 순응함으로서 그 君도 안정되는 것이므로 인하여 損下以益上(손하이익상)이라하여 덕화를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臣이 태과를 忌하는 것이다.
만약 군이 쇠약하고 신이 태과하면 기회를 노려 반역할 우려가 없지않아 있기 때문인 것이다. 가령 甲乙日 생인이 사주 간지에 滿木局(만목국)으로 이루어져 있을 경우 불과 일이점의 弱金이 있다고 하면 극제자 금은 군이요 수극자 목은 신이므로 君金臣木으로써 臣盛而君衰(신성이군쇠)가 되는 것인데 만일 金運이 행한다고 하면 이것은 군이 쇠약한 세력으로써 威令(위령)을 강한 신에게 행하려고 하니 그 臣木이 반드시 上에 대항하려는 뜻을 품게 되는 까닭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운에 火土를 요하게 되는 것인데 그 이유는 臣木이 生火하여 그 臣心이 순하고 그 土는 生君金하여 君心도 安하여 制(제)를 득하게 되는 이치인 것이다. 그리고 또 水木運도 좋은 것은 君이 되는 金이 生水해서 水로 하여금 生 木臣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 역시 군이 편안한 것이며, 또 木火運이나 火運도 順臣之心으로 君을 대하게 되어 그 君 역시 안정하여 소위 「臣順而性順이요 君衰而仁滋(신순이 성순이요 군쇠이인자)」로써 上安而下全(상안이하전)이 되는 것이다.
만약 土나 金으로 격하게 된다면 그 군은 대노하게 되어 마침내는 上이 安치 못하니 下도 安치 못하다는 것이 되므로 雜論口訣(잡론구결)에서 말한 바와 같이 「傷官이 見官에 爲禍百端이라(상관이 견관에 위화백단이라)」고 하여 그 화가 非輕(비경)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억할 문제
⑴繼善篇에서 보면 「歲傷日干에 有禍나 必輕이요 日犯歲君에 災殃이 必重이라(세상일간에 유화나 필경이요 일범세군에 재앙이 필중이라)」하여 歲는 君이요 일주는 臣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또 달리 日主爲臣이요 剋制日主者 즉 日主之官殺者가 君이라 하여 그 군에 대한 관념을 혼동해 놓았는가 의심이 생길 것이다.
⑵그러나 전자의 군은 位置之君이요 상징적 君으로써 觀念之君인데 비하여 후자의 군은 實權行使之君이요 作用之君으로써 事實之君이 되는 것이므로 후자의 군신에 대한 추리가 더욱 긴요한 것이다.
⑶그리고 또 하나의 군신 관계가 있는 것인데 그것은 전에도 말한 바 있는 『君賴臣生(군뢰신생)』이라는 곳에 나온 군신관계이니 그 군은 내가 되고 그 신은 내가 극하는 재가 되는 것이다. 즉 受剋者 財는 臣이요 그 재의 입장으로 制剋者는 我가 되므로 이렇게 己身은 君이요 재는 臣이 되는 것으로써 그 권한은 (2)에서 설명한 후자에 준하는 것이다.
斷曰: 臣不可過이니 損下益上이라 臣順君安이면 功名이 顯赫이나 衰君이 威勢면 臣必抗上하여 君臣이 不和로 難存君子라. (단왈: 신불가과이니 손하익상이라 신순군안이면 공명이 현혁이나 쇠군이 위세면 신필항상하여 군신이 불화로 난존군자라.) 단언하면: 신하는 너무 태과함이 불가하니 아래를 덜어 위를 보태 주어야 한다. 신하가 순하고 임금이 편안하면 공명이 혁혁히 드러나나, 쇠약한 임금이 위세를 부리면 신하는 반드시 위에 항거하고 군신이 불화하여 군신의 관계를 보존할 수 없다.
[주석] 臣順而性順이요 君衰而仁滋(신순이 성순이요 군쇠이인자): 신하가 따르니 성정이 순한 것이요, 임금이 쇠하니 인자하다.
上安而下全(상안이하전): 위를 편안히 하니 아래가 보전된다.
傷官이 見官에 爲禍百端이라(상관이 견관에 위화백단이라): 상관이 관을 봄에 화가 됨이 백 가지다. 歲傷日干에 有禍나 必輕이요 日犯歲君에 災殃이 必重이라(세상일간에 유화나 필경이요 일범세군에 재앙이 필중이라): 년간이 일간을 상하게 하면 화가 있으나 반드시 가벼울 것이요, 일간이 년간을 범하면 재앙은 반드시 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