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이석영 선생의 『四柱捷徑』에서 발췌했습니다.
병약상제(病藥相濟)
병약상제란 사주유병에 기병을 제하는 약이 있어 기병의 기동횡포를 방어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병약상제란 주중 병이 있는 곳에 그 병을 제어하는 약이 있으면 그 병은 작용을 못하여 상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함이니 예를 들면 수왕한 목일주가 浮木(부목)이 되려고 할 때에 토가 있으면 그 토는 제수하여 부목을 방지 하므로 용신이 되는데 그 긴요한 토를 극하는 목을 병이라 하고 목병을 극하는 金성을 약신이라 한다.
이와 같이 목병과 금약이 주중에 함께 있는 것을 병약이 상제라 한다. 그런 중에 행운에서 금운이 오면 완전 제거기병하여 대발하고 또다시 병이 되는 목운이 오면 병이 중첩되었다하여 병중 또는 중병이 되어 생명이 심히 위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운에서 병이 제거 되면 왈"제거기병"이라 칭하고 또 그병을 제거 하는 자는 반드시 약신이 되므로 그것을 行運之病藥相濟( 행운지병약상제)라고 하는 것이다.
고로 제거기병이나 병약상제나 그 성질 면으로는 같으나, 보통
제거기병이란 사주에 原無藥格(원무약격)으로 행운에서 병을 제거하는 즉 행운지약을 말하는 것이며,
병약상제란 사주에 原有藥格(원유약격)으로 제병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써 그 존재면에 차이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병을 제함에는 원유제병과 행운지제병으로 過重制病(과중제병)해도 오히려 좋은 것이나 만약 원유병에 행운지병이 겹쳐 중병이 되면 신명이 위험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칠살과 병의 관계인데 무조건 칠살은 흉으로만 단정하여 칠살은 喜制伏(희제복)이라는 말과 희제거기병 이라는 말을 공통으로 생각하여 "七殺은 喜制伏인데 不宜太過(칠살은 희제복인데 불의태과)라" 하였는데 어찌하여 병은 태과제거 할수록 좋다고 하는가 의심이 날 것이나 전자와 후자는 별개의 것이다.
전자의 칠살은 희재복이라 한 것은 칠살은 신을 극하므로 신이 약하여 상.식으로 하여금 제살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요, 후자는 신이 강하고 살이 약하였을 때 원래 제살함이 있어 관살로의 기능이 상실 되는데 재차 제살하여 제살태과면 진법무민이 되어 도리어 생명이 다하게 되므로 불의 태과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살이 왕하여 식신제살의 경우는 철저히 제살 즉 중중제살 할수록 좋은 것이니 이 살은 주중에 신왕살약이냐 신약살강. 식신제살 등의 구분에 따라 不宜制殺太過(불의제살태과)다, 好制殺太過(호제살태과)다 宜補官殺(의보관살)이다가 구분되는데 반하여 이 병은 이미 사주에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병은 무조건 제과 할수록 좋은 것이며, 병은 제함이 없이 중병이 될 수록 신명이 위험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일정하게 철칙으로 되어있는 점이 "칠살과 병"의 차이점인 것이다.
따라서 칠살도 제하여야 좋고 병도 제하여야 좋다는 일면만 가지고 동일한 성질이 것으로 오진하여 칠살이 곧 병이요 병이 곧 칠살이라고 착각했다가는 千里之誤(천리지오)를 범할 염려가 있는 것이다.
斷曰: 病藥相濟에 大成藥運하고 病運이 重來면 身歸泉世라.(단왈: 병약상제에 대성약운하고 병운이 중래면 신귀천세라.) 단언하면: 병약상제에는 약운에서 대성하고 병운이 거듭 오면 몸이 저승으로 돌아간다.
[주석]
行運之病藥相濟( 행운지병약상제): 행운이 병약상제를 함.
原無藥格(원무약격): 원국에 약이 없는 격.
原有藥格(원유약격): 원국에 약이 있는 격.
過重制病(과중제병): 지나치게 거듭 병을 제함.
七殺은 喜制伏인데 不宜太過(칠살은 희제복인데 불의태과)라: 칠살은 제하여 엎드리게 하는 것을 기뻐하는데 너무 지나치면 마땅치 않다.
不宜制殺太過(불의제살태과): 제살을 너무 지나치게 함은 마땅치 않다.
好制殺太過(호제살태과): 제살태과하는 것이 좋다.
宜補官殺(의보관살): 마땅히 관살을 도와주어야 한다.
千里之誤(천리지오): 천리나 되는 잘못. 곧 큰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