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이석영 선생의 『四柱捷徑』에서 발췌했습니다.
등라계갑(藤蘿繫甲)
등라계갑이란 등나무 넝쿨이 갑에 의존하여 존재한다는 뜻이다.
등라란 등나무 넝쿨인데 을목을 말한다. 십간체상론(十干体象論)에서 "갑목은 삼림이요 을목은 등라지목이라"하고 또 십간생사론(十干生死論)에서는 "갑목은 死木이요 을목은 生木으로 활엽근해지목(活葉根之木)이라"고 한데서 원유한다.
계갑이란 갑목에 계연되어 즉 얼키어서 존재한다는 뜻이므로 총칭 등라계갑이란 을목이 갑목에 의존하여 존재한다는 뜻이다. 궁통보감에 "구월 을목은 뿌리가 마르고 이미 늦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지고, 또 구월은 술토 겸령으로써 정화기가 있어 조토가 되어서 수분을 요구하게 되므로 계수가 자양해줌을 의뢰하게 된다.
그런데 乙日 甲申시 즉 申궁 壬水가 있고 또 庚金이 있어 임수는 을목지 인수요 경금은 관성이 되어 관인상생으로 아름답다. 그러나 관성 인수는 갑신 시 중에 있으므로 을목은 갑목과 얼키어 득하게 되므로 등라계갑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구월은 점점 냉한하여 오는 때 이므로 정화도 좋아하나 조토의 목으로써 계수를 더욱 선요한다 말했으며, 계수의 근원이 되는 辛金이 있으면 더욱 귀하여 등과하고 辛도 癸도 없으면 빈곤하다.
그렇다고 하여 壬水가 많으면 강호지수(江湖之水)로써 수다목표(水多木漂)의 우려가 있어 水 難生乙로 역시 불길하여 평상인이라 말한 것이다. 항간의 술사들은 무조건하고 을목은 등라목이요 갑목은 삼림이니 을목이 좀 약하면 등라계갑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또 戌월 乙일 甲申시는 書왈"술월 을목이 여견갑신시면 명위등라계갑이라(戌月 乙木이 如見甲申時면 名爲藤蘿繫甲이라)"하여 참다운 격이라 하지만 사주의 강약과 조열의 도와 용신에 의하여 길흉이 달라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斷曰: 藤蘿繫甲이 見水爲貴인데 多逢壬癸면 火土가 尤奇라.(단왈: 등라계갑이 견수위기인데 다봉임계면 화토가 우기라.) 단언하면: 등라계갑이 水를 봄을 귀하게 여기는데 壬 癸를 많이 보면 火 土가 더 귀하다.
[주석] 藤: 등나무 등 蘿: 담장이 넝쿨 라 繫: 맬 계 : 풀 뿌리 해
수다목표(水多木漂): 물이 많아서 나무가 떠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