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호 (안태옥 박사의 '끝내주는 이름짓기' 중에서)
아호(雅號)는 정신적 영역의 고상함을 추구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을 보다 멋스럽고 우아하게 드러내고자 이름대신 사용하는 차별화된 징표를 말한다. 아호 작명에는 특별한 법칙은 없지만 자신에게 가장 인상적이고 추억거리가 될 만한 상징적 요소의 의미 차용이 도입 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작명과 차이가 있다.
아호는 작명의 원칙이 도입되지만 작명기법을 생략하여도 무방하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작명원칙에 따르되 의미의 전달이 확실한 아호가 좋다. 아호는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확산일로에 있으며 누구나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아호는 이름대신 친구들 간에 격의 없이 부르던 것으로 역사책에 나오는 유명인사 가운데 아호와 이름이 동시에 불릴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아호 때문에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일단 아호를 만들면 많이 부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례로 김홍도(檀園), 김정희(秋史/阮堂), 김병연(蘭皐), 길재(冶隱), 김시습(梅月堂), 김정호(古山子), 김홍집(桃園), 문익점(三憂堂), 박연(蘭溪), 이성계(松軒), 장승업(吾園), 정도전(三峯), 한명회(鴨鷗亭) 등의 선인들이 역사에 아호를 남긴 유명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