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옥 박사의 『팔자간명비술』 십이운성 중에서
장생
장생(長生)은 십이신살로 지살(地殺)이며 길성이다. 장성을 평안과 번영을 의미하므로 일간이 장생을 보게 되면 흉살을 제거하는 동인이 되어 귀함이 배가된다. 물론 봉법(逢法)을 기본으로 거법(居法)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해석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가령 甲일간이 壬申시를 볼 때 간법에 따라 운성의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생은 출생 직후의 신생아가 울음을 터트려 탄생의 시작을 알리는 순수함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제 막 태어났으니 부모의 지극한 사랑이 필요하듯 주변인이 귀여워하고 보호해 주는 후견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장생이 있는 사람은 천우신조의 기운이 강하여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누군가의 후원으로 위기를 극복하곤 한다. 더불어 천진난만하고 평화지향적이어서 대인관계가 원만하니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호감형 성품을 갖는다.
장생기의 유약함으로 진취성과 결단성은 부족하지만 사심이 없고 공명정대하여 인덕과 신망을 얻어 대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어린 아이가 그렇듯이 장생 역시 감수성이 예민하여 흉내 내기를 좋아하고 감성계가 발달하여 예기의 재능을 유감없이 표출한다. 그래서 장생은 우아한 가운데 고상한 취미를 지향하고, 내적 단아함이 인품으로 묻어나 박학다식한 교양인 부류에 속한다. 한편 장생은 윗사람의 후원과 관련하여 상명하복의 유기적 체계에 순응하여 연배와 기가 맞아 그들을 잘 섬기고 따르는 편으로 조직생활에 발군이다.
장생은 후견성, 모방성, 감수성, 창의성, 예술성, 장구성, 발전성을 암시하는 길성으로 사주의 구성이 신왕하고 청하면 공직과 사업 등에서 발복하여 점진적 발전을 거듭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이렇듯 신강사주에 장생이 길신으로 작용하면 성정이 명민하고 후덕하여 영화가 장장하다. 그러나 장생이 형충 또는 공망되면 매사 지연되고 감복한다. 장생의 직업적성은 내면의 이미지를 표출하는 예기를 비롯하여 공직과 일반사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확장성이 넓다. 특히 지살은 이동성이 강해 보험업 등 고객관리 업무에 적합하다.
남녀 모두 장생을 보면 배우자 덕이 좋아진다. 연지의 장생은 음덕이 있음을 의미한다. 월지의 장생은 형제유정하고 처세술이 좋아 중년부터 발복의 기틀이 마련된다. 일지의 장생은 현모양처의 처덕이 있으며 안팎으로 후원성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시기이다. 시지의 장생은 효순하고 현달한 자식을 두며 당주의 말년 발복을 뜻한다.
비겁이 장생이면 자아가 강해 과시욕이 있고 활동적이다. 구류업에 발군이며 형제가 우애가 있다. 식상장생은 자비심과 동정심이 있다. 여명은 먼 곳에서 인연과 만나며 분주다망하여 대단히 활동적이다. 의식주가 유여하고 능수능란하며 현달한 자식을 둔다. 재성장생은 재정적 원조가 따라 재복이 있고 현모양처와 인연을 맺는다. 관성이 장생이면 사상이 건전하고 출세가 빠른 남편과 인연을 맺으며 횡횡사해(橫橫四海)의 기운을 피할 수 없다. 인성장생은 후원성이 있어 귀인의 조력은 물론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문장가 및 교육자로서 출세구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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